「혼인하셨다고요? 그럼 진짜 도사는 아니시겠네요.」
이 말은 여러 번 들었습니다. 묻는 분은 대개 악의가 없고, 말하고 나서 스스로 머쓱해하십니다. 입 밖에 내지 않는 분도 있어서, 제가 돼지고기조림을 한 젓가락 집으면 젓가락이 허공에서 반 초 멈춥니다.
까다로운 것은 이 한마디 뒤에 전제가 하나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도사란 출가하고 채식하고 혼인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전제입니다. 이건 허공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전진파를 그린 것이 도교 전체의 규범으로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천 년이 있습니다
정일의 이 갈래는 한말의 천사도에서 내려옵니다. 전진은 훨씬 늦어 금원 무렵에 교를 세웠고 규범은 처음부터 새로 지었습니다.
천사도의 한 벌은 교를 세울 때부터 향리 사회 위에 얹혀 있었습니다. 도민에게는 집이 있고 밭이 있어 갈 것은 갈고 시집갈 것은 시집갔습니다. 교단이 다룬 것은 그들의 신앙과 법사였지 사람을 산으로 거두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정일은 재가 도사가 중심이고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전진이 일어났을 때는 사회의 조건이 달라져 있었고, 출가해 총림에 사는 길을 갔습니다. 궁관에 살고 청규를 지키며 전계라는 한 벌의 제도가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장가들 수 있는가
전진은 채식하고 혼인하지 않습니다. 이건 단단한 규범입니다. 정일은 채식이 강제되지 않고 혼인할 수 있으며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흔히 이렇게 이으십니다. 그럼 정일은 계율이 느슨한 겁니까.
느슨하냐는 물음 자체가 틀렸습니다. 두 집은 「어떻게 닦는가」에 대한 판단이 본래 다릅니다. 전진은 내단을 중히 여겨 성명쌍수로 제 몸과 마음을 화로와 솥 삼아 단련합니다. 그렇다면 몸에 대한 묶음은 지극히 엄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도 남녀도 변수에 들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입니다. 정일의 본령은 부적과 재초 과의에 있어, 남을 대신해 장을 올리고 법사를 행하고 신명에 통하는 길입니다. 수록으로 전하고 사제가 서로 전하며 법명이 있고 자배가 있습니다. 저는 「산」 자배입니다. 이 길의 바탕은 인륜을 끊는 데 세워져 있지 않습니다.
정일에 규범이 없다고 여기셔도 곤란합니다. 법사를 행할 때는 앞서 재계하고 목욕합니다. 그 며칠은 꺼릴 것을 꺼리고, 몇 시에 단을 세우고 어느 방위를 보고 어느 대목을 외고 어느 문서를 쓰는지가 공정 지침서처럼 세밀히 정해져 있습니다. 평소 날과 재 기간은 두 셈입니다.
녹과 계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겸해서 자주 섞어 쓰이는 것을 하나. 정일은 「수록」이라 하고 전진은 「전계」라 합니다.
수록이 주는 것은 직권입니다. 녹에는 어느 장리를 부를 수 있고 어느 등급의 법을 행할 수 있는지가 적혀 있어, 쉽게 말하면 권한 목록이 딸린 증서입니다. 계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계를 받으면 총림 체계 안의 출가자가 되고 계조는 그 뒤로 내내 그 사람을 묶습니다. 녹처럼 단계를 하나씩 올려 가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면 물론 거칩니다만 큰 줄기로는 빗나가지 않습니다.
자배란 무엇인가
「산」 자배라는 이 석 자는 보계 안의 한 칸입니다. 바깥 분들은 흔히 족보 속 항렬처럼 받아들이십니다. 정일 천사도에는 자배의 보가 있어 수록할 때 사승에 따라 어느 대에 떨어지는지가 정해지고 법명도 그 대의 글자를 따릅니다. 이건 스스로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내려 주는 것이고 녹첩에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산 자배라고 하는 것은 이 선 위에서의 제 자리를 말하는 것뿐입니다. 등급으로 알아듣고 산 자배는 몇 품에 해당하느냐고 물으시는 일이 잦은데, 그건 줄기가 다릅니다.
제가 밝지 못한 절반
전진 총림 안의 규범, 몇 시에 판을 치는지, 어떻게 과당하는지, 전계의 그 몇 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것들은 읽고 들은 것뿐이고 총림에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세밀한 것을 물으시면 대개 그대로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전진 도장께 여쭈시라고 권합니다.
많은 분의 인상은 영화에서 옵니다
해외에서는 정보의 단층이 생각보다 큽니다. 도사에 대한 인상이 통째로 홍콩 영화에서 온 분이 적지 않습니다. 살구색 도포 한 벌, 복숭아나무 검 한 자루, 노란 부적을 이마에 붙이면 강시가 그 자리에 굳습니다.
제게 그 수가 있다면 진작 업을 바꿨을 것입니다.
그 몇 편은 저도 봤고 꽤 즐겁게 봤습니다. 곤란한 것은 다 보고 나서 다들 기억하는 것이 부적과 검이고, 그 뒤에 한 벌의 과의가 있다는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느 갈래가 위냐고 자주 물으십니다. 위아래는 없고 묻는 분도 대개 정말 알고 싶어서는 아닙니다.
시드니에서는 두 가지를 더 묻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나머지 둘은 「절이 있으십니까」와 「왜 도포를 안 입으셨습니까」입니다.
절은 없습니다. 호주의 정일 도사는 대개 그렇습니다. 집에 단을 모시고 일이 있으면 나갑니다. 법의는 법사를 행할 때 입는 것이라 한 해에 몇 번 입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여러분과 같은 차림입니다. 화인 사회에서 오는 청으로 가장 많은 것은 기복과 천도이고, 이 둘은 본디 정일의 본업입니다. 전화가 가장 몰리는 때는 음력 칠월과 청명 앞뒤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구황회, 음력 구월 초하루부터 초아흐레까지 아흐레 동안 저는 여러분께 『북두경』을 강합니다. 이건 정해진 소임입니다.
호주에서는 누가 도사를 자처해도 조회할 데가 아무 데도 없으니 직접 입을 열어 묻는 수밖에 없습니다. 답할 뜻이 있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답합니다. 말을 흐리는 상대는 직접 가늠하십시오. 해외 화인이 이 한 가지로 손해 본 예가 적지 않습니다.
제가 하지 않는 일
법사는 의사와 변호사와 회계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어떤 초자연적 효과도 약속하지 않고, 떨어진 곳에서 사람의 생사화복을 단정하는 장사도 하지 않습니다. 질병과 법률과 투자에 걸린 판단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십시오.
그러니 첫머리의 한마디로 돌아갑니다. 저는 혼인했고 고기도 먹고 주택 대출도 있습니다. 낮에는 코드를 쓰고 과의가 있는 날에는 법의로 갈아입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