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토요일 오후에 연락을 주십니다. 오전에 망치가 떨어지고 그 자리에서 계약에 서명한 뒤, 이번 주 안에 한 번 와서 봐 줄 수 있느냐고.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집을 보는 데는 본래 쓰임이 둘 있었습니다. 몇 채 사이에서 고르는 도움과, 고른 한 채 안에서 다듬는 도움. 계약에 서명한 순간 앞의 것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문의를 받으면 먼저 여쭙니다. 서명하셨습니까. 경매입니까, 프라이빗 트리티입니까. 경매는 그 자리에서 서명하고 숙려 기간이 없습니다. 프라이빗 트리티는 며칠의 숙려 기간이 있습니다. 며칠인지는 변호사에게 물으십시오. 제가 아닙니다.
도착하면 먼저 밖에 한참 섭니다
바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먼저 땅을 봅니다. 시드니는 기복이 커서 같은 거리라도 비탈 위와 비탈 아래가 전혀 다른 집이 됩니다. 비탈 아래쪽은 비가 세면 거리 전체의 물이 댁 마당으로 흘러듭니다. 이건 현학을 꺼낼 것 없이 옆집 옹벽과 도랑을 보면 압니다. 비탈 위에서 사방에 가릴 것이 없는 데는 바람이 세고, 겨울 남풍은 마당의 물건을 날려 버립니다.
다음은 길을 봅니다. T자로가 현관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은 옛 구결이 가장 즐겨 말하는 노충이고, 실제 느낌으로는 밤새 차 불빛이 거실을 쓸고 갑니다. 모퉁이 땅이라 두 면이 길에 닿은 경우, 막다른 골목 맨 끝 한 채, 앞에 전봇대나 변압기나 길가의 그 녹색 플라스틱 상자가 버티고 있지 않은지.
물길은 강과 바다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잦은 것은 빗물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지하에 하수관이 댁 땅을 가로지르지 않는지입니다. 이건 짐작할 것 없이 계약서의 sewer diagram에 그려져 있습니다. 빗물관은 대개 계약서에 없어 카운슬에서 drainage plan을 떼야 합니다.
둘레 건물. 옆집 박공 끝, 용마루 모서리가 댁의 어디와 정면으로 마주 보는지. 맞은편 땅에 삼 층 아파트를 짓는 DA가 막 났는지. 이건 카운슬 DA 트래커에서 직접 찾으실 수 있고 무료입니다. 조금 더 멀리는 고압 철탑, 주유소, 변전소. 얼마나 떨어져야 먼 것인지는 숫자로 답을 못 드립니다.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니 먼 쪽이 가까운 쪽보다 낫다고밖에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나경 단계는 보기보다 지루합니다
좌향을 잡습니다.
나경이 재는 것은 자기 방위입니다. 저는 자기 방위 그대로 읽고 진북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이 한 조목은 집집이 다릅니다. 삼합반에 정침, 봉침, 중침 세 층이 나란한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예부터 말다툼해 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제 갈래의 방식입니다.
직접 휴대전화 나침반 앱으로 재시는 경우, 대부분의 앱은 기본으로 진북을 돌려줍니다. 시드니 일대의 자기 편각은 십이 도 남짓이고 동으로 기울어 있어 이것만으로 한 산 가까이 어긋납니다. 손님이 잰 수와 제가 잰 수가 맞지 않으면 아홉은 이 까닭입니다.
잴 때는 철근, 차, 분전반, 바닥 밑 배관에서 떨어져 몇 군데에서 일치하는 읽기를 얻습니다. 한 채에 보통 서너 군데 잽니다. 현관, 집 한가운데, 뒷마당, 그리고 그 논란이 있는 입면. 오픈하우스에 걸리면 난처합니다. 삼십 분 동안 사람이 드나들고 나경을 수평으로 놓기도 전에 중개사가 문간에서 시계를 봅니다.
논란이 있다는 것은 호주에서는 「향」을 어느 면으로 잡을지가 집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테라스와 세미의 현관은 좁은 변에 있지만 식구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제로 쓰는 것은 뒤쪽 마당에 면한 통창 쪽입니다.
저는 이것에 규범을 정하지 않습니다. 향은 그 집의 실제로 봅니다. 이 집의 기가 어느 면에서 들어오는지,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느 면에 있는지, 빛과 바람이 지나는 길은 어느 쪽인지. 현관이 답인 집도 있고 뒤쪽 통창이 답인 집도 있고 둘 다 아닌 집도 있습니다. 규범 하나를 모든 집에 씌우면 나온 것이 따져 볼 만하지 못합니다. 번지가 어느 쪽에 있는지는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들어가서 방마다
들어서서 처음 눈에 드는 것. 호주 집에는 현관이 없는 것이 많아 문을 밀면 사람이 곧장 거실에 섭니다. 새로 지은 개방형 평면에서 더 흔한 것은 현관에서 뒷마당 통유리까지 한눈에 꿰뚫리는 모양입니다.
그다음은 동선. 이 한 조목을 현관보다 무겁게 봅니다. 호주 분들은 차로 돌아와 차고에서 바로 집으로 듭니다. 많은 집에서 차고 문이 부엌이나 세탁실로 곧장 통합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아이를 안고 연장을 들고 드나드는 것이 그 문이고 하루에 대여섯 번 지납니다. 번듯한 현관은 한 달에 몇 번 열리지 않고 택배가 초인종을 누를 때나 열립니다. 구결이 말하는 「대문」은 이곳에서는 흔히 실제 납기의 입구가 아닙니다. 여기를 고쳐 잡지 않으면 뒤에서 무엇을 밀어도 기운 채로 갑니다.
아궁이 자리는 아궁이의 좌향, 아궁이가 개수대와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는지, 아궁이 뒤 벽 너머가 화장실은 아닌지, 아궁이가 창 밑에 눌려 있지 않은지를 봅니다. 잠자리 자리는 주로 머리맡이 붙은 벽 뒤에 무엇이 있는지입니다. 화장실, 계단실, 차고. 이 층 집 이 층 안방에서 머리맡 벽 뒤가 마침 계단인 경우를 아주 많이 봤습니다.
물 쓰는 자리는 위치를 봅니다. 가장 까다로운 것은 화장실이 집 한가운데 오는 경우, 또는 이 층 화장실이 현관 바로 위나 아궁이 바로 위에 얹힌 경우입니다. 요즘 이 층 집에서는 이게 정말 흔합니다. 배관을 한곳에 모으려다 보니 도면을 그릴 때 아무도 거기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광은 남반구에서 다시 말해야 하는 한 단입니다. 시드니는 남위 삼십사 도, 동지 한낮의 해는 삼십이삼 도 높이밖에 안 되어 북에서 비스듬히 듭니다. 하지 한낮은 팔십 도에 가까워 거의 머리 위입니다. 그러니 북향 거실은 겨울에 해가 들고 여름에는 처마로 가려집니다. 남면은 한 해 내내 한낮의 해가 닿지 않습니다. 시월부터 삼월까지 반년만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에 남으로 치우친 동쪽과 서쪽 끝에서 해가 스치듯 들지만 각이 낮아 가리지 못합니다. 본국의 좌북조남은 여기서 통째로 뒤집어 읽게 됩니다.
한 단이 더, 사람과 이 집이 맞는지
여기까지 세 단은 모두 집을 봅니다. 집을 다 보았으면 들어가 살 사람을 넣어 한 번 맞춰야 합니다. 이 층을 하지 않는 분이 많은데 저는 뺄 수 없다고 봅니다.
필요한 것은 식구들의 생년월일입니다. 운세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의 기와 이 몇 사람이 맞는지를 보려는 것입니다. 누가 이 집에서 힘을 얻고 누가 눌리는지. 어느 방을 누가 쓰는 것이 나은지. 같은 집이라도 사는 식구가 바뀌면 결론이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면도만으로 판단하기를 꺼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림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몇 가지 일에 내려앉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공부. 화인 가정에서 가장 많이 물으시는 데이고 방 위치도 책상을 어느 쪽으로 두느냐도 이 층을 따릅니다. 바깥주인과 안주인의 운세와 사업, 누구의 자리가 어느 방인지, 안방을 어떻게 놓을지도 여기서 정해집니다. 집 밖 환경, 집 안 배치, 좌향, 납기. 마지막에는 모두 「사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저 집을 한 번 둘러본 것이 될 뿐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 층이 주는 것은 마땅함과 꺼림, 그리고 안배이지 예측이 아닙니다. 이사하고 몇 해째에 어떻게 된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세 가지 꼴, 저마다의 지병
페더레이션 테라스. 이너웨스트 일대의 것들입니다. 좁고 길며 가운데 방에 창이 하나도 없는 일이 잦습니다. 안쪽 부엌과 물 쓰는 자리는 대개 나중에 증축한 것으로 집 맨 뒤에 몰려 있어 화장실에 가려면 부엌을 지납니다. 복도가 현관에서 끝까지 곧게 꿰뚫습니다. 이 꼴에서 증축한 칸은 지붕이 본채와 한 구조가 아닌 일이 있는데, 그건 빌딩 인스펙터의 일이지 제 일이 아닙니다.
칠팔십 년대의 brick veneer. 차고가 얼굴을 삼키고 부엌은 늘 그늘 쪽에 있으며 층고가 낮습니다. 지병이 전부 겉에 나와 있습니다.
새 구획의 house and land package. 땅이 좁고 집이 그것을 채워 양옆에 일 미터 남짓 통로만 남으며 그중 한쪽은 한 해 내내 해가 들지 않습니다. 거리 전체가 같은 꼴, 같은 좌향입니다. 땅이 공정으로 잘려 나왔기 때문입니다. 안방에 딸린 화장실이 머리맡과 벽 한 장만 두고 있는 일도 잦습니다. 아래층 손님 화장실은 계단 밑에 밀어 넣습니다. 알프레스코가 어느 쪽을 보는지는 땅이 정하고, 한 거리에서 늘 절반쯤 되는 집의 주된 바깥 공간이 남을 봅니다.
새 구획의 이 상황은 여태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한 줄에 수십 호, 평면도 좌향도 같아 이기로 민 반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 수십 집의 살림은 꽤 다릅니다. 각자의 명까지 내려가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걸 압니다만, 그것으로 미리 검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이 한 조목은 속이 든든하지 않은 채입니다.
마지막에 드리는 것은 종이 한 장입니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보고서는 돌아와서 씁니다.
고칠 수 있는 항목은 손대는 순서대로 벌여 놓습니다. 벽과 배관에 손대는 것을 맨 앞에 둡니다. 수리 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그 한 번뿐이고 그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뜯는 것은 딴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잠자리, 가구, 차양처럼 어느 주말에나 옮길 수 있는 것은 뒤에 둡니다. 항목마다 뒤에 그 일이 누구 몫인지 적습니다. 목수인지, 미장인지, 면허 있는 전기공이나 배관공인지. 뒤의 둘은 호주에서 직접 손대실 수 없습니다.
못 고치는 쪽은 주로 내력벽과 배관 위치와 땅의 좌향입니다. 내력벽도 못 헐 것은 아니지만 헐기 전에 구조기술사의 도면과 철골 보강이 필요하고 대개 신고도 필요합니다. 그 비용을 셈한 시점에서 많은 분이 헐기를 그만두십니다. 배수관에는 낙차 요건이 있어 화장실을 옮기면 바닥을 열게 됩니다. 땅의 좌향은 흥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 부류는 피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덜 걸리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고서는 대개 사십에서 칠십 쪽입니다. 이 두께는 엄숙해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두 가지를 갈라 쓰기 때문입니다. 앞은 해결책—어느 항목이 이달부터 손댈 수 있고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차례인지. 그대로 따라 하실 수 있게 씁니다. 뒤가 원리—왜 그렇게 판단했고 근거가 어느 층에 있는지. 까닭을 알고 싶으신 분은 뒤로 넘기시고, 알고 싶지 않으시면 앞 몇 쪽으로 충분합니다. 실행에 지장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가르지 않고 민 순서대로 통으로 썼습니다. 손님은 한 번 읽고 서랍에 넣어 두고 다시 열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어떤 결과도 약속하지 않고 구조와 흰개미와 등기와 법률 조항은 보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빌딩 인스펙터와 변호사 혹은 컨베이언서에게 가십시오. 질병과 투자에 걸린 결정도 마찬가지로 해당하는 분을 찾아가십시오.